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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 아이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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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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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숙제를 앞에 두고 한참을 망설이거나,

방을 정리하라는 말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좀처럼 시작하지 못하는 순간이 반복되면,

부모님은 답답함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의지가 부족한 걸까, 게으른 걸까 고민하게 되지요.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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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

우리 뇌에는 계획을 세우고 순서를 정하며 시간을 관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여러 능력을 조율해 일상이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에게는 이 조율 과정이 생각만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고, 할 일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멈춰 버립니다.

작은 변화에도 쉽게 혼란을 느끼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특히 자폐스펙트럼 특성을 가진 아이들에게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학교와 가정, 친구 관계와 일상 활동에서 보이는 많은 어려움이 단순히 사회성이나 의사소통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 큰 에너지를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해받기 쉬운 행동의 진짜 의미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의 행동은 쉽게 오해받습니다.

할 일을 미루는 모습은 책임감 부족으로 보이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모습은 부주의함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야 할 일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 큰 부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순서가 어떤 아이에게는 복잡한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방 청소는 어른에게는 하나의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무엇을 먼저 치우고 어디에 정리하며 어디까지 해야 끝난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 수십 개의 선택이 담긴 작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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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왜 아직도 안 했니?"라는 질문보다, 해야 할 일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구조입니다.

숙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과제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방법을 몰라 멈춰 있을 수 있고,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와 어디에 힘을 써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큰 압박이 아니라 부담을 줄여 주는 환경입니다.

조용한 공간, 분명한 목표, 그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백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일상의 규칙과 반복이 도움이 되는 이유

일정한 생활 패턴이 도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복되는 흐름은 매번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줄여 줍니다.

아침에 무엇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떤 순서로 움직이며, 잠들기 전 무엇을 준비할지가 정해져 있으면

뇌는 그만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절약된 에너지는 학습과 감정 조절, 새로운 도전에 쓰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계획대로 만들 수는 없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통제가 아니라

안전한 구조 안에서 조금씩 유연성을 배우는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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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아이의 성격으로 단정하지 않는 일입니다.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것과 게으른 것은 다르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것과 의지가 없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려는 시선은 문제를 바라보는 방향 자체를 바꾸어 놓습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것은 부족한 부분을 찾는 일이 아니라, 그 아이가 가진 능력이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발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접근

이런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는 행동·작업치료, 환경 조정, 가정에서의 구조화된 일과 등 다양한 접근이 함께 활용됩니다

(Demetriou et al., Research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2021).

아이의 두뇌 활동 패턴을 살펴보는 뇌파치료 또한 여러 접근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BTC Korea에서 시행하는 MeRT는 개인별 뇌파를 분석해 두뇌 기능의 조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기존의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와 함께 시너지를 이루며 정신건강 전반을 돌보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성장이란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워 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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