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그랜딘에게 묻다: 말이 늦은 아이 돕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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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그랜딘에게 묻다: 말이 늦은 아이 돕는 법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으면 부모님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말을 시키려 애를 써도 변화가 더디면 '내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폐스펙트럼 당사자이자 동물학자인 템플 그랜딘이 보호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Q.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템플 그랜딘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어른들과 인사하고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많이 했고, 손을 흔들고 악수하는 법,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같은 기본 표현을 반복해서 익혔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말을 빼먹으면 바로 알려주셨고,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감각적으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는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를 여러 유형으로 나눕니다:
- 소리를 정확히 듣지 못해 발음을 따라 하기 어려운 아이
-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힘든 아이
- 말을 따라 하지만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예를 들어 아이가 "컵"이라는 단어를 배운다면, 실제 컵을 보여주며 천천히 발음을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음 소리를 분명하게 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또박또박 말하는 좋은 모델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아이가 어떤 유형의 언어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 뒤 접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반향어, 왜 생기나요?
먼저 아이가 단어 하나를 반복하는지, 영화나 영상 속 대사를 반복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향어를 사용하는 아이들 중에는 들은 문장을 그대로 기억해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닐 수 있어, 언어를 '복사'하고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라이프 애니메이티드』라는 사례에서 한 아이는 영화 대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외워서 말했지만, 점차 실제 상황과 연결하며 의미를 배워갔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반복하는 문장 중 실생활에 쓸 수 있는 표현을 찾아 연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장난감, 관심사와 관련된 단어를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반복하는 소리가 틱과 관련된 것이라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틱은 의지로 없애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변에 방해가 적은 형태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집에서는 괜찮지만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식으로, 소리를 내도 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천천히 구분해 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Q. 말을 거의 안 하고 답답해하는 아이, 좌절감은 어떻게 도와줄까요?
템플 그랜딘은 부모님께 늘 이렇게 묻습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발전이 보이나요?
이전보다 더 많은 단어를 쓰고, 차례를 기다릴 수 있고, 일상 기술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좌절감이 심한 아이에게는 반드시 의사소통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수화, 그림카드, 의사소통 보조도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 한 컵, 화장실, 좋아하는 장난감, 덥다, 춥다 같은 기본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발전이 아주 느려 보일 수도 있지만, 느린 발전도 분명한 발전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면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을 먼저 파악하기!
템플 그랜딘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아이에게 말을 시키는 것보다 먼저,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듣는 과정이, 어떤 아이는 표현하는 과정이 어렵고, 어떤 아이는 반복된 문장을 통해 언어를 배웁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기보다 현재 위치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통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언어 발달은 정신건강, 감각 처리, 뇌의 정보 처리 방식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언어 지원은 언어치료뿐 아니라 아이의 신경학적 특성을 함께 살피는 다각적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BTC Korea에서는 뇌파 측정을 기반으로 한 MeRT를 비롯해 아이마다 다른 특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 접근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말이 늦더라도, 변화가 천천히 나타나더라도, 아이가 세상과 연결될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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